당가에 부는 바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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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가에 부는 바람-3
영약(靈藥)의 대가
화려하게 치장된 방에 이십 대 초반에 영준한 외모의 청년이 가운데 탁자에 앉아 있었다.
문이 열렸고 탁자에 앉아 기다리던 청년 당종은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 방의 주인이자 사천 당가의 안주인이 들어오고 있었다.
당종의 어머니이며 당가주 당패의 아내인 구숙정.
사십 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그 아름다운 미모와 매력이 여전한 구숙정이었지만 지금 그녀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져 있었다.
당종은 모친이 들어오자 잠시 당황해하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어머님, 오셨습니까? 무슨 일로 오셨는지."
아들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구숙정은 짐짓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흥, 무슨 일은. 아무 일도 없다. 그것보다 너는 어떻냐? 수련의 성과는 있는냐?"
"네, 아직은 불완전하나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독룡수를 펼쳤을 때 그 흉맹한 기세는 가히 천하 일절이었습니다."
당종은 몇 달 동안 당가의 절기 중 하나인 철독수(鐵毒手)보다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독룡수(毒龍手)를 연마하고 있었다.
독룡수는 한때 실전되었다고 알려진 당가 최고의 비학이었지만 최근 복원되어 가주와 소가주에게만 전승되었다.
구숙정은 아들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전보다 기운이 더욱 강하고 억세지고 차분해졌구나. 그러나 절대 자만하지 말고 더욱 노력하거라. 당가의 소가주에 걸맞은 힘을 어서 손에 넣어야 하지 않겠느냐? 결코 어미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
구숙정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아직 당종의 무공 수위는 주화입마에 걸려 폐인이 되기 전 당정의 힘에 못 미치는 상태였고 그녀는 그런 아들이 불만족스러웠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당종은 어색하게 웃으며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한편으로 당종은 착잡한 심정을 느꼈다. 아직도 모친의 치마폭에 싸여 있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상했다.
당가의 소가주인 자신이 언제까지 모친의 눈치를 보며 꾸짖음에 떨어야만 하는가? 당종은 자신을 한낱 어린아이처럼 취급하고 손아귀에 쥔 채 마음대로 조종하는 어머니가 싫었다. 그러나 그런 속마음을 함부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대번에 벼락과도 같은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 뻔했다.
"호호, 종아 네가 가주가 되는 날이 참으로 기다려지는구나."
"소자 역시 그러합니다."
구숙정이 냉랭한 얼굴을 조금 풀며 웃자 당종 역시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당종은 기필코 무공을 대성하여 독살스럽고 드센 모친의 속박에서 벗어나 당당해지리라 결심했다. 당종이 그렇게 굳게 결심할 때 구숙정은 돌연 미소를 지우고 차갑게 내뱉었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두응향 그년과 그 아들놈을 치워버려야 할 것이다. 네놈 아비는 너와 나의 말을 항시 무시하고만 있으니 우리가 손을 쓸 수밖에!"
당종은 구숙정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머님, 조금 자중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자칫 그러한 움직임이 발각되면 아버님께서 어머니를 더욱 멀리하시게 될 수가."
그 순간 구숙정은 독기 어린 눈으로 당종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표독한 얼굴로 사납게 외쳤다.
"흥, 뭐가 걱정이냐? 네 아비가 나를 멀리하면 뭐 어떻다는 말이냐? 당패의 아들은 종아 너 하나뿐이고 아내도 나 하나뿐이다! 호호호, 사천 당가는 우리들의 것이다!"
구숙정은 이를 갈았다.
"그러므로 지긋지긋한 그 연놈들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님, 그러나 아버님은."
"조용히! 너에게는 이 어미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설마하니 네 아비처럼 나를 무시하고 팽개치려는 것은 아니겠지? 네놈이 감히 나에게?"
구숙정의 언성이 더욱 높아졌고 그녀의 날카로운 눈꼬리가 한층 치켜 올라갔다. 모친의 무시무시한 기세에 당종은 급히 고개를 내저었다.
"저. 절대 아닙니다. 어머님! 소자는 언제나 어머님에게 충실하여 힘이 될 것이옵니다!"
냉랭하게 당종을 노려보던 구숙정은 아들의 그 대답에 조금 만족한 듯 희미하게 웃었다.
당종은 소리 없이 탄식했다. 설사 무공을 대성한다고 해도 자신은 평생 어머님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 * *
사천 지역은 쌀을 생산하기는 쉽지 않지만, 다행히 천연의 혜택을 받아 생선은 풍부하였고 북쪽의 실크로드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어 상인들과 장돌뱅이 인구들이 상당히 많이 모이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광서성으로 들어가는 관도는 늦가을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 인적이 없는 관도 저 멀리서 한 여인이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아마도 상당히 시간에 쫓기고 있는 것은 행동으로 미루어 짐작이 갔다.
두응향의 뇌리에 전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와서 도움을 청하라던 전에 남편의 친구이었던 안소의 얼굴이 떠올랐다.
두응향은 광서성 안으로 들어서서 곧바로 안소의 장원으로 향했다.
문을 두드리자 하인 놈이 문을 삐죽 열고 고개만 내민 체, 마치 왜 왔냐는 인상으로 물었다. 두응향이 집사를 찾자 잠시 후, 대문이 열리고 마치 집사는 두응향이 올 것을 알고나 있었던 것처럼 그녀를 이끌어서 후원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한 방문 앞에 섰다.
두응향은 사내가 가리키는 방안으로 들어섰다.
"세가의 마님께서 이곳은 웬일인가?"
갑자기 방안 어디에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열락에 들뜬 목소리였다.
두응향은 고개를 들었다. 넓고 커다란 방 앞에 처져 있던 휘장이 아무 소리도 없이 양쪽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드러나는 정경!
"앗!"
두응향은 자기도 모르게 짧은 경악성을 토하고 말았다.
넓은 방 안에는 선정적인 붉은색으로 치장되어있고 향을 피워서 기이한 향이 떠돌고 있었다.
방 한쪽에는 거대한 침상이 놓여있고 두 쌍의 남녀가 얽히어 있었다.
모두가 벌거벗은 상태로 네 쌍의 남녀는 원을 그리고 누워서 서로의 사타구니에 머리를 박고 서로의 성기를 빨아주고 있었다.
방안에는 뜨거운 열기와 함께 질척이는 듯한 묘한 소음이 울리고 있었다.
민망해진 두응향은 고개를 숙였으나 순간적으로 몸뚱어리가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이었다.
"이쪽을 봐!"
또다시 사내의 음성이 실내에 울리자 두응향은 고개를 들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자목환이지? 이제부터 이것은 바로 당신 것이야."
자목환.
두응향이 바로 수치를 무릅쓰고 이곳을 찾아온 목적이었다. 자목환은 두응향의 앞쪽에 작은 탁자에 놓여있었다.
두응향은 말을 하는 사내를 살펴보았다. 선비풍의 모습에 주름살이 없는 얼굴은 나이를 짐작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눈!
(웃고 있어!)
두응향의 뇌리에 저절로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두응향은 차가운 뱀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내의 눈 속에서 그녀는 파충류의 잔혹함을 보았다.
두응향은 자신도 모르게 부르르 몸을 떨었다. 사내에게서 무형의 끈이 뻗어 나와 자기 몸을 칭칭 감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두응향은 맥없는 몸짓으로 주춤거리면서 자목환이 있는 탁자로 다가갔다. 그때 사내의 음성이 울렸다.
"아, 그것에 대한 대가를 먼저 받도록 하지."
두응향은 이미 각오를 한 듯 걸음을 멈추고 사내를 바라보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두응향이었다.
사내의 눈짓을 받은 두 여인이 알몸을 드러낸 체 커다란 유방을 덜렁거리면서 두응향에게 다가왔다. 조금 전까지 침상에서 사내들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던 여인들이었다. 그녀들은 다짜고짜 두응향의 옷을 벗기었다.
"여기서는 안 돼요."
두응향은 사내들이 있는 방에서 여인들이 옷이 벗기자 자신도 모르게 저항의 신음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약하기 그지없는 몸짓이었다.
"먼 길을 온 모양이군요. 옷이 구겨졌어요. 먼저 따뜻한 물로 피로를 풀도록 해요."
여인이 두응향의 귀에 대고 나직하나 색기가 물든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귓불을 간질이는 듯한 여인의 입김에 두응향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사내들이 있는 방안에서 전라로 목욕하고 그 이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방 안에 있는 사내들이 자신을 욕보일 것이다. 조금 전 조카에게 몸을 허락하고 또다시 이곳에서 사내들에게 윤간당할 것이다.
"휴우...."
두응향의 입에서 자포자기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두 여인은 능숙하게 두응향의 옷을 벗겨내었다. 알몸이 된 두응향은 가는 손으로 풍염한 두 유방을 가리며 다리를 살짝 비틀며 하초를 허벅지로 가리었다.
가는 손가락 사이로 두응향의 젖살이 불거져 나왔다. 두응향의 알몸이 드러나자 새삼 두응향의 몸뚱이가 얼마나 풍염하고 아름다운지 두 여인의 알몸에 대비(對比)되어 나타났다.
아기를 낳고 키운 여인답게 유방은 커고 젖꼭지는 하늘을 향해 꼿꼿이 서 있었고, 잘록한 허리에 보기에도 피부는 탄력이 있어 보이고 매끄러워 보였다.
두 여인에게 구강 애무를 받던 남자들의 시선이 집중되었고 안소의 시선이 뜨거워졌다. 두응향의 가치(價値)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침상에서 상체를 일으켜 두응향의 알몸을 보는 사내들의 성기가 최대한으로 발기가 되어 위아래로 꺼덕거리고 있었다.
두응향은 전라의 몸이 되자 두 여인은 두응향을 이끌어 욕조에 담그고는 자신들도 함께 몸을 담갔다. 그리고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두응향의 몸 구석구석을 씻겨주기 시작했다.
"하아......"
두응향은 입에서 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피곤했던 육체가 이완되고 긴장했던 정신이 따뜻한 물 속에서 얼음이 녹듯이 풀어지고 있었다. 온몸의 세포가 일제히 기지개를 켜면서 그 따뜻한 느낌에 입가에 절로 미소가 맺혔다.
여인들의 손길은 집요했다. 여인들의 손길이 두응향의 알몸을 누비면서 교묘하게 성감대를 자극해오자 두응향의 몸이 살짝살짝 떨리며 알몸이 절로 꼬여왔다.
이미 밤마다 당패에게 수치스러운 겁간(劫姦)을 당하며 운우지락의 즐거움을 알고 또한 서서히 당패가 주는 열락을 기대하고 있는 두응향이었다.
두응향의 몸은 지금에서야 화려하게 개화하고 있었고, 당패에 의해 성감대가 최대한으로 개발되고 있어 굉장히 민감하게 몸이 발달한 것이다.
한 여인이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잡아 돌리며 잡아당기자 짜릿한 전율에 두응향의 발가락이 잔뜩 오그라들며 두 허벅지가 조여졌다. 그 위로 드러난 체모가 물에 하늘거리고 있었다.
"하아!"
자신도 모르게 달뜬 신음이 고운 입술 사이로 나왔다.
한 여인이 두응향의 젖가슴을 쓰다듬으며 젖꼭지를 애무하고 있을 때 한 여인의 손이 그녀의 풍만한 둔부를 쓰다듬으며 손끝으로 마치 지압하듯이 눌러주며 쓰다듬어 주었다. 다시 한번 두응향의 입에서 나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아...."
두응향이 쾌감에 몸을 비트는 순간 살짝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잽싸게 엉덩이를 쓰다듬던 여인의 손이 들어와 그녀의 옥문(玉門)을 건드리더니 질구 쪽으로 손가락을 들이밀었다.
"흐으윽....!"
그 강렬한 자극에 두응향은 강한 힘으로 양다리를 한껏 밀착시켰다. 하지만 그 행동에 살짝 들어와 있던 여인의 손가락이 여체의 하문(下門)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
두응향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속살들이 일제히 들고일어나 쾌락의 동굴로 침입한 이물질을 휘감으며 조여대기 시작했다.
"흐윽."
"음."
두 여인의 입에서 동시에 신음이 울려 퍼졌다.
"하아...."
두응향의 고운 입이 다시 벌어지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그에 따라 두응향의 속살들이 여인의 손가락을 조이며 안쪽으로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두응향의 옥문을 탐하던 여인은 일순 감격에 찬 어조로 두응향의 귀에 대고 뜨거운 입김을 뿜었다.
"여자.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여자군요. 너무 멋있어요."
두응향의 체내에 손가락을 넣은 여인이 두응향의 황홀한 옥기(玉器)에 감탄을 터트렸다. 경험 많은 여인은 두응향의 음문(陰門)이 명기인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두응향도 자신의 예민한 질벽을 여인이 손가락을 이용해 부드럽게 긁어대자 진저리를 쳤다. 이어서 두응향은 달콤한 신음성을 내뱉으며 두응향의 육신이 완전히 개방되었다.
"하음!"
여인이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질구(膣口) 위에 고개를 들고 있는 두응향의 돌기를 자극하며 체내에 박한 손가락을 위쪽으로 강한 힘으로 질벽을 긁어내었다.
"끼아악.........!"
두응향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사지를 벌벌 떨었다. 뇌전을 맞은 듯한 강력한 쾌감이 온몸으로 퍼지며 여인의 손가락을 물고 있는 두툼한 음부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찔움찔하며 여인의 손가락을 탐욕스럽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여인의 얼굴도 땀에 젖어 음란한 열기로 상기되었다. 두응향의 질끈 감겨있던 두 눈이 번쩍 떠졌다. 너무나 강렬한 쾌감이었다.
방 안에 있는 사내들이 어느새 욕조 앞으로 다가와 두응향의 얼굴 바로 앞에서 두응향을 주시하고 있었다. 같은 여인들에게 애무 당하며 쾌락에 떠는 치태(恥態)를 남자들이 속속들이 구경하고 있다.
사내들의 두 눈은 경이와 감탄으로 부릅떠져 있었고, 그들의 성기는 일제히 발기해서 두응향이 손만 뻗으며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위아래로 끄덕이며 겉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두응향은 치욕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동공에는 오직 사내들의 성기만이 들어왔다. 붉은 입술이 열리고 그 사이로 붉디붉은 혀가 빠져나와 입술을 핥았다.
"으은..."
"허어..."
사내들의 감탄이 터져 나왔다. 다시 한번 여인이 강한 힘으로 질벽을 긁어내자 두응향의 목이 쳐들리며 뱃속 깊은 곳에서 괴성에 가까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아아아.......................
동시에 그녀의 전신은 딱딱하게 굳어지며 격렬하게 떨리고 있었다.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쾌락 속에서 두응향의 뇌리에선 강한 불꽃이 터져 올랐다.
절정이었다!
팽팽하던 뱃살이 떨리고 평소보다 배는 되게 부풀어 오른 두툼한 음부의 둔덕이 격렬하게 벌렁거리고 있었다.
"아아아......"
사내들이 자신의 수치스러운 음부를 탐욕스럽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에 두응향은 실신할 정도로 절정의 파도를 맞이하고 있었다.
눈꼬리에서 눈물이 흘러내리었다. 두응향은 자신이 우는 이유를 모르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었다.
쾌락에 겨워 우는지 주체할 수 없는 욕정에 빠진 자신에 대한 연민에 우는지 자신도 알지 못했다.
(아아. 나는 창녀야. 창녀가 되어 버렸어.)
내심 깊숙한 곳에서 회의와 함께 수치심이 불끈 고개를 들었다.
같은 여자의 손길에 반응하는 자신의 육신에 깊은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두응향은 온몸을 휘감아 오는 쾌감에 방심상태가 되었다.
두응향은 갑자기 허공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마치 구름을 떠도는 듯했다.
두 여인은 두응향을 들어 올려 비어있는 침상으로 내려놓고 커다란 수건으로 두응향의 알몸의 물기를 숙달된 솜씨로 닦아내었다.
두응향은 커다란 침상에 누운 체 자신의 사지가 활짝 벌어져 은밀한 부위가 완전히 개방된 것을 자각하지도 못했다.
누워서도 탄력 있게 솟은 젖가슴과 그 위에 두 배로 부풀어 오른 젖꼭지. 그리고 활짝 벌어진 두 다리가 만나는 지점에 몸속으로 깊게 뚫려있는 여자의 길.
윤기 있게 촘촘히 자란 검은 융단 사이로 두툼하게 부어올라 아직도 꼼지락거리며 좀전의 열정을 되새기고 있는 여자의 샘은 뜨겁고도 깊어만 보였다.
어느새 사내는 침대 옆 의자에 자리를 옮기어서 그런 두응향의 알몸을 살피는데 그의 시선은 두응향의 음부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음, 명기로군."
사내는 대번에 두응향의 가치를 알아내었다.
더욱 반짝이는 사내의 눈빛. 두응향은 사지를 벌린 체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의 알몸을 흩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저항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 사내들의 시선이 닿는다고 느끼는 부분이 화끈거리며 열기를 내뿜으며 환희의 몸짓을 했다.
문득 자기 몸 위에 실리는 둔중한 무게감 때문에 두응향은 힘겹게 눈을 떴다.
그 느낌은 두응향에게 너무도 익숙한 느낌이었다. 사내의 둔중한 체중을 느끼며 오히려 두응향은 사내가 몸으로 자신의 부끄러운 몸을 가려주는 것에 알지 못할 안도감을 느끼었다.
사내의 얼굴은, 어린 티가 나는 소년이었다. 해맑은 표정으로 미소년이 밝게 웃으며 자기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그 눈은 욕정에 불타고 있었고 몸짓도 건장한 사내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아아.....!"
두응향은 신음을 지르며 거부의 몸짓을 했다. 하지만 사내의 강한 손에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유두를 잡아 오자 두응향의 거부의 몸짓이 허무하게 쓰러져버렸다.
주위를 돌아보던 두응향의 눈길에 경악으로 물들었다. 자신의 배 위에 있는 올라타 있는 사내 말고도 침상 주위엔 나머지 두 명의 남자가 더 서 있었다. 모두가 벌거벗은 채 하초(下焦)를 드러낸 상태였다. 성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서 꺼덕대고 있었다.
"안, 안돼. 악!"
두응향의 미약한 외침이 끝나기 전에 사내의 우람한 하초가 다리 사이에 그녀의 옥문(玉門)을 꿰뚫고 질벽을 갈랐다.
"아학!"
두응향의 눈길이 하얗게 뒤집혔다. 곱상한 얼굴과는 달리 하문(下門)에 들어온 사내의 물건은 너무나 크고 뜨거웠다.
두응향의 몸이 절로 푸들거리면 떨렸다. 음부(陰部)가 마치 불붙은 듯 뜨거웠다. 그때 사내가 몸을 위로 치켜올리며 강한 힘으로 두응향의 음부를 깊숙이 뚫었다.
"흐으윽-"
강간당하는 비참한 현실과는 달리 두응향은 너무나 커다란 포만감에 진저리를 쳤다.
자기 몸 속 깊이 거침없이 뚫고 들어와 심연의 영혼까지 꿰뚫는 듯한 거대한 돌진! 말초 신경들이 마치 반란이라도 일으키는 듯이 동시에 일어나서 마구 아우성을 쳐댔다.
질벽의 살들이 환호하며 사내의 성기에 달라붙어 탐욕스럽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녀의 탐욕스러운 욕정은 지칠 줄을 몰랐다. 악 물은 입술 사이로 절로 사내의 혼백을 뺏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것은 인간(人間)의 의지로서는 막을 수 없는 절대의 힘이었다. 아니, 여자로서, 여자만이 느끼는 지극의 열락이었다.
"아흑! 아아...........!"
사내가 성기를 박아올 때마다 두응향은 몸부림을 쳤다. 두 팔과 다리가 자기 몸 위에서 격렬하게 율동하고 있는 사내의 몸에 마치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너무나 좋은 느낌! 너무나 황홀한 느낌! 순간적으로 사내의 성기에 대해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한순간 두응향의 몸이 크게 뒤집혔다. 사내가 몸을 뒤집어 두응향이 사내를 타고 앉은 자세가 된 것이다.
두응향은 사내의 허리에 앉아서 풀어헤쳐진 탐스러운 머리를 위아래로 출렁이면서 하체를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검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이 밑으로 늘어져 사내의 복부를 덮었다.
두응향은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사내의 크고 길은 성기를 탔다.
사내는 두응향의 밑에 깔려서 늘어진 젖을 두 손으로 쥐고는 신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몸 전체가 여체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마치 심혼까지 빨려 들어가는 느낌!
"으으으- 으으-"
사내는 자신이 지금 뜨거운 지옥의 가마솥 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화상을 입고 신음하고 있었다.
방 안에 있는 사내들과 여인들의 눈은 침대 위에 쏠리어 있었다.
그곳에는 한 여자가 미소년을 올라타고 관능의 몸짓을 하고 있었다.
잔뜩 들리어진 엉덩이 사이로 보이는 여인의 하문(下門)!
밑에 깔려 있는 사내의 거대한 양근(陽根)이 여인의 옥문(玉門)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여인의 옥문은 사내의 성기 굵기대로 최대한도로 벌어져 마치 찢어질 것만 같았다.
두응향은 아름다운 엉덩이를 연신 위아래로 흔들며 뭇 사내들에게 교접 부위를 보여준다는 것도, 그 위에 오목한 항문이 벌렁거리며 움직이는 수치스러운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
그때, 구경하던 사내 한 명이 침대 곁에 서서 두응향의 탐스러운 머리칼을 움켜잡고 다른 자는 뒤로 돌아가 침대 위로 올라갔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두응향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흐흠..... 안, 돼! 안.... 흡!"
격렬하게 사내의 몸을 탐하며 몸부림치던 두응향의 입에서 숨이 막히는 호흡성이 터져 나왔다. 축축한 느낌의 무엇인가가 목구멍 깊이 꿰뚫고 들어온 것이다.
사내의 성기 첨단이 두응향의 목구멍을 넓히며 단숨에 꿰뚫었다. 남근 첨단의 감촉을 목구멍으로 느끼며 두응향은 자신도 모르게 남근을 깊숙이 빨아들였다.
그때 등 뒤에서 그녀의 상체를 앞으로 누르는 힘이 가해지고 두응향이 상체를 숙이는 그 순간 또 다른 고통이 그녀의 몸을 관통(貫通)했다.
"끄으윽-"
두응향의 상체가 숙여 지면서 그 반동(反動)으로 입안에 들어와 있던 사내의 남근(男根)이 목구멍 깊이 들어온 것이다. 두응향의 코에 사내의 거친 털이 와 닿는가 싶더니 무성한 사내의 털 숲에 두응향의 코가 파묻히었다.
사내의 하초에서 나는 강렬한 내음에 두응향은 코를 벌름이며 그 향내를 깊게 들이마셨다. 사내의 정액 냄새가 폐 속 가득히 들어찼다. 그 순간 두응향의 엉덩이가 들리는 순간 뒤에 있던 사내가 두응향의 양 엉덩이를 잡고는 두응향의 엉덩이 사이에 있는 국화꽃 모양의 작은 구멍에 자기 성기를 순식간에 깊게 밀어 넣었다.
"으으으---"
두응향은 항문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에 입을 벌리며 눈을 떴다. 엉덩이 사이의 얇은 점막 사이에 두 사내의 성기가 그녀의 몸속에 동시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두응향은 몸속 깊숙이 두 사내의 남근이, 특히 엉덩이 항문에 양근이 박히자 너무나 고통스러운 감각에 참지 못하고 숨을 들이쉬면서 입안에 들어와 있는 성기를 힘껏 빨았다.
"흡-"
세 사내도 동시에 여인의 몸에 나 있는 모든 구멍에 동시에 성기를 박아 넣고는 전율한다.
그녀의 엉덩이에 매달린 두 사내는 두응향의 가랑이 사이 두 구멍에 양근을 박아 넣고는 절정에 오르기 직전이었다.
두응향이 너무나 아파서 하체에 잔뜩 힘을 주자 두응향의 두 구멍이 오므라들면서 두 사내의 남근을 강하게 조인 것이다.
쯥! 쯥! 쭈우욱-
"흐으-"
두응향은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풀었다 하면서 입에 들어온 성기를 빨다가 어느 순간 하체의 고통이 반전(反轉)되기 시작했다.
항문이 따끔거리고 고통스럽기만 하더니 어느 순간 그 고통이 쾌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두응향은 항문에서 느끼는 고통을 더 느끼고 싶었다. 항문에서 퍼지는 통증이 사지로 뻗어나가며 종점에는 믿을 수 없는 쾌감으로 변하였다.
찢어발겨지고 싶었다.
온몸이 그대로 해체되고 싶었다.
사내들도 두응향의 몸 상태를 감지하고는 두응향의 엉덩이에 매달린 사내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꿀적! 꿀적!
"하아아- 아아-"
듣기 민망한 마찰음이 울려 퍼지었다. 두응향의 엉덩이가 위아래로 율동했다. 그녀의 항문을 탐하는 사내는 지극의 쾌락을 느끼고 신음했다. 상처 입은 짐승처럼.
이윽고-
"아아아- 아아-"
"크으윽-"
거의 동시에 세 사내는 신음을 지르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절정에 오른 것이다.
사내들은 두응향의 몸속에 깊숙이 박힌 채 서로의 성기를 여인의 점막 사이로 느끼며 신음했다.
사내의 정액이 여인의 자궁 속으로 직장 깊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
두응향은 너무나 큰 희열에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것을 느끼며 침대에 힘없이 쓰러졌다.
"으음-"
사내들이 이미 두응향의 몸에 정액을 싸고 만족한 웃음을 지으면서 두응향의 구멍에서 성기를 빼내고는 몸을 일으켰다.
두응향의 옥문과 입을 탐한 사내는 나이가 많지 않은 소년으로 엽동과 엽청 형제였다.
처음 두응향의 은밀한 옥문에 성기를 넣은 사람은 가장 막내인 엽청. 형 엽동은 두응향의 목구멍 깊이 만족을 채웠다.
두응향의 누구도 침범하지 못했던 엉덩이 사이의 비밀스러운 항문을 범한 사내는 안소였다.
형제와 안소, 세 명의 사내가 두응향의 구멍에 동시에 매달려 쾌락을 맛본 것이다.
그들과 같은 색골들도 참지 못하고 두응향의 몸속에 걸쭉한 정액을 쌀 정도로 두응향의 육체는 황홀하고 색기 넘치는 물건이었다.
형제는 안소의 명(命)을 기다리면서 물러서 있었다.
안소도 오랜만에 흥분의 절정을 맛보았다.
아름답고 고고한 당가의 전대 가모를 능욕하며, 여체의 모든 구멍을 탐하며 안소의 변태적인 색정을 만족시키었다.
안소가 손짓하자 소년들은 조용히 물러났다.
잠시 후 두응향은 정신을 차리고는 천장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지옥이었다.
"우욱-"
돌연 두응향은 엎드려서 구토를 하였으나 나오는 것은 없었다.
두응향은 고개를 들었다. 비틀거리면서 옷을 걸치고는 두응향은 탁자에 놓은 자목환을 쥐었다. 사랑하는 아들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움을 청하라고."
비틀거리며 걷는 두응향의 등 뒤에 대고, 안소가 말하며 잠시 후 혼자 나직이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이 순간의 쾌락을 잊지 못할 거야."
* * *
당문은 마치 벌집을 쑤셔놓은 것만 같았다. 가주의 조카 당잔이 처참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최초에 발견한 당문의 제자는 그 장면을 보자 구토를 해대었고 그동안 험한 세월을 보내온 당문의 고수들도 그 처참함에 혀를 내둘렀다.
즉각 당문에서는 회의가 열리고 당잔의 사인을 규명하기 시작했다. 상처를 분석해서 어떤 검로(劍路)로 상처를 입었는지 분석하려 했지만 모두 포기의 뜻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로 당잔의 시신은 철저하게 해체되어 있었다.
당잔의 모친 임미령(任美翎)은 그 자리에서 졸도해 쓰러졌고, 당력은 신음성을 내뱉으며 포효했다.
"미친놈이 아니고야 시신을 이 정도로 파헤치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은, 이것은 바로 흉수를 은폐하기 위한 수단. 현재 본가와 대치 중인 흑사회 쪽을 조사해야 합니다."
당력은 아직도 벌게진 얼굴로 좌중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그의 두 주먹은 불끈 쥐어져 힘줄이 불끈불끈 올라와 더욱 크고 강인해 보였다.
가주는 눈을 지그시 감고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무겁게 입을 뗐다.
"흑사회(黑砂會)에서 감히 본가에까지 손을 썼으리라곤. 하여튼 이일은 신중하게 조사를 해보겠네."
나직이 말을 하던 가주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안광이 불을 뿜었다. 그 당시 당문에서는 흑사회와 암중(暗中)에 알력이 있었다.
방대한 세가를 운영하려면 필연적인 것이 돈이었다. 당연히 당문에서도 주위 세력권 안에 있는 상가와 기루, 도박장 등을 관리하고 있었다.
워낙 방대하여서 그 수많은 업소를 직접 관리를 하지 못하고 지역별로 향토 세력에게 관리하는 것을 분담하고, 그 조직으로부터 일정분의 상납을 받아 운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조직 중의 하나인 제검장(帝劍莊)이 주위에 있는 흑사회와 이권 다툼으로 충돌하였고 당문을 난처하게 만든 것이 흑사회의 배경에 같은 구대 문파중에 하나인 종남파가 버티고 있었다.
당문은 예전부터 상대하기 까다로운 문파이다.
당문은 첫째, 독으로 유명하고 둘째, 암기로 유명한 세력이었다.
당문과 적이 된 이후부터 먹을 것 하나, 마실 것 하나 세심한 점검이 필요했다.
더욱이 암중에서 날라 오는 쇠털 같은 암기 하나에만 맞아도 암기에 묻힌 독으로 속수무책으로 중독되어 죽으니 누가 감히 배짱 크게 당문의 콧수염을 건드릴 것이냐?
종남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강북의 패권자 종남파.
그 종남파를 염두에 두고 당문은 술렁이고 있었다.
그 술렁임은 그동안 자중해 왔던 젊은 혈기의 꿈틀거림이었고 무인들의 태생인 무력에 대한 동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