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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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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23 회 작성일 24-12-16 22: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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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인-2

 

피의 복수편

"흑~흑~흑~~~ 나쁜 자식!  또다시 .. 흑~흑~흑~~~~"

아니. 누가 이렇게 구슬프게 우냐고? 누구긴 누구야? 바로 나지.. 나 몰라? 만옥이..아까 일편에서 약간 깬 여자...

그런데 내가 왜 우냐고?

글쎄 내 말 좀 들어봐.

내가 얼마 전에 아주 쌈쌈한 남자를 하나 건졌는데 이 남자는 여태까지 나의 관례를 깨고 내가 정식으로 한 달 동안 사귀었었거든.

이 남자는 정말 부드러운 남자였어.

이 남자의 장점을 다 열거하자면 이 글이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더 이상 말하지 않겠어.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 남자와 나의 관계가 아까 전화로 끝나버렸다는 사실이야.

난 정말 지금 돌아버릴 거 같아..흑흑.

정말로 나는 한다고 한 건데 나를 이렇게 헌신짝 버리듯 버리다니.

나와 끝나는 이유도 별것도 아니야.

첫째, 내가 늦게 들어온다나.?

말도 안 되는 얘기야. 이 남자를 만난 이후로 난 언제나 새벽 6시면 집에 꼭 들어갔어.

어느 누가 새벽 6시가 늦데? 나 참 기가 막혀서.

둘째, 내 남자관계가 복잡하데.

이건 완전히 모략이야. 전에도 내가 얘기했지? 나의 남자관계에 대해서.

모두 아는 거로 알고 넘어가겠어.

근데 이 남자는 자기 친구들 중 잘 나가는 얘들은 전부 다 나랑 관계를 맺었다나 어쨌다나 하는 거야.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많이 만나서 인간적으로 한번 뭉칠 수도 있는 거지.

그게 뭐가 흉이라고 그러는지 난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 안 그래?

마지막 셋째, 자기랑 나랑은 핀트가 맞지 않는 다나.?

글쎄 이 우라질 남자가 자기는 박순애 같은 여자가 좋은데 나보고는 애마 부인이라나?

이런 썅 ~! 박순애면 어떻고 애마 부인이면 어때! 둘 다 같은 연예인이잖아!

으~~ 이렇게 열받고 억울하긴 처음이야!

일주일 동안 낮과 밤을 안 가라고 울던 내가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

어떻게 할 거냐고?

복수야!

날 이렇게 만든 남자들에게 복수하겠어. 엄청난 피의 복수를!

기다려라. 남자들아 !! 애마 부인 나가신다.

나는 일단 배가 고파 뭘 먹으면서 생각하기로 했어.

부엌에 가보니 엄마가 아빠를 주려고 해 놓은 도룡탕이 쨩박혀 있었어.

`이제부터 피의 복수를 시작하려면 체력도 든든해야겠지?`

난 찝찝함을 무릅쓰고 복수의 일념으로 도룡탕을 깨끗이 비웠어.

이때였어. 엄마가 들어오더니 이렇게 말하는 거야.

"우리 진순이 밥을 누가 먹었지?"

`윽... 진순이는 우리 집 똥개 이름이야!`

이윽고 시간은 흘러 저녁이 되었어.

아까 먹은 개밥으로 인하여 나의 에너지는 완벽히 충전되어 있었고 모든 준비는 완벽해.

친구들은 나의 무서운 복수심을 모른 체 언제나처럼 강남에 어느 물 좋다는 나이트클럽으로 향했어.

그곳에 도착해서 나의 눈은 마치 한 마리의 맹수처럼 나의 오늘 먹이를 찾고 있었어.

평소엔 잘 보이던 먹이들이 웬일인지 오늘은 눈에 잘 안 띄었어.

내가 지금 너무 흥분을 했나 봐.

`진정하고.. 열을 식히고 .. 침착하게 .. 평소에 하던 데로..`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열을 식히는 의미에서 웃옷에 맨 윗단추를 하나 풀었어.

친구들은 모두 신나게 춤을 추며 놀고 있었지만 난 언제나 나의 먹이가 올 건가 하며 눈알을 굴리고 있었어.

`제기랄..내 귀여운 먹이들이 오늘은 왜 코빼기도 안 비치지? 아~ 덥기만 하네`

난 단추를 하나 더 풀었어.. 어? 단추 하나 더 푸니 분위기가 좀 야해지네.

그래 이거야! 어렵게 먹이를 찾느니 먹이가 이리로 오게 하는 게 더 편하겠네. 좋아! 기분이다!

난 단추 하나를 더 풀었어.

`으흐흐..내가 생각해도 이건 좀 심한걸?`

시간이 한 30초쯤 지나니 눈을 돌리는 곳마다 남자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됐어.

`쨔식들..나 쳐다보지마라 .. 너희는 오늘 나한테 걸리면 무서운 복수의 맛을 보게 될 거다..`

남자들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줄도 모르고 연신 내 가슴을 보느라 정신이 없는 거 같았어.

그때였어. 내 앞에 먹이가 나타난 거야.

`아니? 근데 이거 웬 불량식품이야? 누구 식중독 걸릴 일 있냐?`

그 남자는 한 마디로 수준 이하였어..

어렸을 때 엄마가 뒷걸음 하다가 얼굴을 모르고 밟았는지 어쨌는지 코는 보통 사람과는 반대로 아래로 푹 꺼져 있었고 그나마도 들창코였어.

게다가 입술은 70년대 한창 날리던 TV 드라마 `뿌리`의 주인공보다 조금 더 두꺼웠어.

난 기가 막혔어. 내가 누구야 !! 고등어 시절부터 내 별명이 뭐였는지 알아?

`불타는 여인`이야!

아무 때나 불타느냐? 내 수준에 맞는 남자를 만났을 때만 불탄다는 거지!

근데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이 남자.

날 불타게 하기는커녕 에어컨 대용으로 집안에 들여놓아도 될 정도야.

내가 겨우 이 정도 남자에게 복수하려고 비싼 화장품 찍어 바른 줄 아나? 아휴. 야! 넌 나한테 걸리면 뼈도 못 추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줄도 모르고 이 남자는 능글맞게 이렇게 말하는 거야..

"저..블루스 한 곡 추시죠."

`하. 나 이거 오늘 사고 치게 만드네. 이놈이..`

"딴 데 가서 알아보세요!!"

난 이렇게 최대한으로 예의 갖춰서 얘길 했는데 쳐다보면서 아침에 먹은 도룡룡이 저렇게 생겼을 거라고 생각하니 먹은 게 다시 넘어오려고 했어.

근데 이 남자가 갈 생각은 안 하고 또 이렇게 말하는 거야..

"저랑 한 번만 추시면 절 절대로 잊지 못하실 겁니다."

웃기네. 내가 누구냐. 난 이제껏 구구단도 못 외는 여자야.

근데 너 같은 삐리를 다 기억하냐?

난 기억 용량이 640byte밖에 안 되는 여잔데 이게 어디서 수작이야!!

근데 이 남자 질기더군.

"보통 여자분들은 저를 알기 전엔 전부 댁처럼 절 대하지만 일단 저를 자세히 알게 되면 댁도 저를 달리 보게 되실 겁니다."

"그럼. 뭔가 특별난 데가 있다는 얘기신가요?"

"물론이죠."

"어디죠?"

"그건 아직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왜죠?"

"야하기 때문이죠"

"말씀하세요. 전 야한 게 전공이에요."

"음.."

"그래도 아직은 안 됩니다."

"그렇담 딴 데 가서 알아보세요!!"

"좋습니다. 말씀드리죠:"

"빨랑 말하세요."

"저는 한번 하는 시간이 50분입니다."

`응? 아니. 내가 잘못 들었나. 분명히 이 남자가 밤에 한 번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0분이라고 그런 거야?`

"으음. 다시 한번 말씀해 보세요. 그러니까 한 번 하는 데 50분이 걸린다고요?"

"맞습니다. 10분 쉬고 다시 50분이 가능하지요."

난 생각했어. 내 피의 복수 상대를.

이 남자는 자기 신체를 무기로 해서 분명히 많은 여자를 울렸을 거야.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이 남자와 무슨 재미를 보려고 그러는 건 절대 아냐.

다만 이런 남자는 나한테 밤새도록 혼나봐야 해! 음!

"그럼 오늘 밤 몇 번까지 가능하세요?"

"아무 숫자나 마음에 드는 숫자를 고르시죠."

`아니. 이 남자 정말 강적인데?`

"좋아요. 난 꽉 찬 느낌이 나는 10이 가장 좋아요."

그랬더니 이 남자는 별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좋습니다. 그러죠."

음.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남자는 무슨 슈퍼맨이던가, 변강쇠 증손자 정도 되는 거 같아.

근데, 나보고 복수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독자들이 마구 보여.

나의 복수는 아주 무섭지.

일단 여자 생각을 한 일 년 동안 깨끗하게 잊게 해 주지.

또. 몸이 마르면서 뭔가 허해지는 느낌과 함께, 하체에 힘이 안 들어가지.

어떻게 하는 거냐고? 뭐. 밤새도록 괴롭히는 거지.

어떻게 괴롭히냐고?

----심의에서 삭제됨---

이렇게 하는 거야..

그래서 그날 밤 그와 나는 불타는 혈전을 벌이기 위해 한 호텔을 찾았어.

이 호텔은 아주 좋더군.

벽을 두드려 보니 방음장치도 아주 잘 되어 있는 거 같았어.

어떻게 아냐고?

일주일에 외박 6일씩만 해봐. 그럼 도사가 돼!!

방안에 결국 그와 나, 둘만 남게 됐어.

그는 일단 씻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더군.

나도 동의했지.

욕실에 들어가서 난 나의 아름다운 몸매를 상큼하게 씻어 냈어.

아무리 복수라지만 지저분한 건 난 딱 질색이거든.

내가 욕실에서 나오자 이 남자도 심각한 표정으로 나의 향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욕실로 들어갔어.

난 기대와 흥분이 교감하는 야릇한 기분을 느끼며 침대 한 귀퉁이에 앉아 있었어.

`음. 솔직히 1 라운드에 50분이면 나도 감당하기 힘든데. 하지만, 대한민국 여자들의 명예를 걸고 꼭 이 남자와의 혈전에서 이기고야 말겠어. 난 옹녀의 후손이다. 옹녀시여! 저에게 힘을 주세요.`

난 만반의 준비를 하며 이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야.

`뭐? 자기를 알게 되면 자기를 달리 보게 될 거라고? 난 어떻고? 나는 뭐 보통 여잔 줄 알아? 강호동이를 데리고 와 봐라. 내가 꿈쩍하나.`

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초조해졌지만 일부러 자신감을 가지려고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있었어.

어머? 벌써 30분이 지났네.

이 남잔 대강해도 되는데 뭐 이렇게 쓸데없는 데다 시간을 낭비하냐. 샤워 같은 건 평소에 해야지.

시간은 계속 가고, 침은 마르고, 복수고 뭐고 그냥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막 들려 그러네.

`이거 오늘 내가 임자 만나서 완전 스타일 구기는 거 아냐?`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난 그냥 가기로 마음먹었어.

대강 챙기고 막 일어나려는 순간이었어.

"거기 아직도 계시죠?"

`제길, 조금만 더 일찍 나갈걸!! 그냥 나가 말아."

"왜. 뭣 때문에 그러세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 50분이 거의 다 돼서 나가려고 그러는데 여기 휴지가 없네요. 휴지 좀 넣어 주세요."

아니 !!! 이게 무슨 자다가 남의 엉덩이 긁는 소리냐?

그럼 한번 한다고 말한 시간이 내가 생각한 그게 아니라 화장실에서 한번 응가하는 시간이란 말이었던 거란 말이야?

이런 젠장할. 오늘 완전히 똥 밟았네!

어휴! 복수는 다음으로 미뤄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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