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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불의 여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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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145 회 작성일 24-12-16 20: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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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인-1

 

아. 심심하다. 뭔가 재밌는 일이 없을까?

난 우리 집 수영장에 누워 계속 이 생각만 했어! 온종일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우리 집에 수영장이 있긴 하지만 우리 집은 가난해.

우리 집 정원사도 가난하고, 자동차 기사도 가난하고, 가정부도 가난하고, 헬기 조종사도 가난하고...

하여간 그래. 그러니 결국 우리 집도 가난한 거 아냐?

내 이름은 장만옥 !!

난 지금 햇볕이 내리쬐는 수영장에서 비키니만 입고 있어.

맘 같아서는 다 벗고 싶지만, 저쪽 정원사 녀석이 맘에 걸린단 말씀이야.

하긴 나처럼 잘빠진 미녀의 몸매를 볼 기회가 저 녀석한테는 없으니 저 녀석이 알짱대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그런데, 아이고 머리야. 어제 술을 좀 먹었더니......

난, 좀 이상한 술버릇을 가지고 있어.

그게 뭐냐고?

그걸 말하기 전에 한 가지 말할 게 있어.

난 날라리나 양아치가 아니란 점이야.

내가 외박을 일주일에 6번 정도밖에 안 하는 데 누가 나에게 날라리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난 남자관계에 대해선 깨끗해.!!

여태껏 수만 명의 남자를 만나왔지만 두 번 이상 만난 남자가 없었으니 이 얼마나 깨끗해?

또, 난 가진 건 돈과 시간과 미모밖에는 없어.

우리 아버지가 양촌리에서 땅 좀 가지고 농사지으시다 그쪽에 개발붐이 일어나서 하루아침에 땅 부자가 됐기 때문에 난 돈 걱정은 안 하고 살게 됐어.

난 원래 학생이었어. 지금은 아니냐고? 맞아. 난 지금 백조야. (남=백수, 여=백조)

매일 밤새워 노는데 학교 갈 시간이 어딨어? 결국 잘렸지.

난 그리고 진짜 자신 있는 건 나의 신체야.

어느 남자건 날 한번 보기만 하면 따라오지 않고는 못 배기지.

오죽하면 내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평소에 다니겠어?

난 그냥 황신혜 + 이응경 + 최진실 정도밖에는 안 돼.

몸매도 그냥 미국에 거 뭐시기? 왜 있잖아. 원초적 본능에 나온 애. 샤론 스톤이라던가. 하여간 그 정도야. 호호!!

게다가 난 평소에 옷을 별로 안 보는 스타일이거든.

이런 나에게 중대한 결점이 발견된 건 바로 몇 달 전이었어!!!

언제나 그렇듯이 난 친구들이랑 나이트에서 춤추며 놀고 있었지.

그런데 어디서 장국영같이 생긴 사내가 접근하는 게 아니겠어?

키는 190 정도에 적당한 체격, 깨끗한 마스크에 분위기 있는 향수 냄새.

지금껏 만난 남자 중 제일 내 수준에 맞는 남자였지.

평소에는 스프링 공장 딸처럼 튕기던 내가 그 남자한테만은 홀딱 빠졌었지.

자연스럽게 그와 난 스테이지에서 뜨거운 블루스를 당겼지..

이 남자 근데 블루스 실력도 만점인 거 있지.

황홀한 블루스 후에 난 일부러 맛이 간 몸짓을 취했지.

주량도 주량이지만 기분이 괜찮아서 계속 마셨지. 결국

"아~~~ 머리가 어지러워요. 어디 가서 좀 쉬었으면."

이러면서 그냥 그 남자의 가슴에 안겼더니 이 남자도 무슨 필링을 느꼈나 봐..

"제가 조용한 곳을 알고 있는데 그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쨔식~~ 눈치는 빨라서~~`

어쨌든 내가 의도한 데로 나는 그 남자의 스포츠카를 타고 방배동에 한 모텔로 들어갔어. 그리고...우린 서로 뜨거운 밤을 보냈어.

이 남자 잠자리에서도 끝내줬었어.

한바탕 즐긴 후에 난 그냥 잠이 들고 말았지.

다음 날 집에 돌아온 나는 깜짝 놀랐어.

샤워하려고 욕실에 들어가려 했는데 옷을 벗고 보니 내가 글쎄 속옷을 안 입고 있는 거야. 글쎄......

정신은 몽롱하고 뭔가 생각이 날듯 말듯 한데 내 속옷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하여간 이때부터 내 이상한 술버릇은 본격적으로 시작됐어.

그로부터 며칠 후 난 친구들과 가라오케에 있었어.

김완선의 `피에로는 우릴보고 웃지`를 부르며 내 육감적인 몸매를 약간 꽈주었더니 여기저기 얼빠진 놈들의 얼굴이 눈에 띄더라고. 히히.

요 맛에 내가 산다.

그때였어. 나의 눈에 그 남자가 비친 거야..

우수에 젖은 그 눈, 뭔가 분위기가 퇴폐적이면서도 여자를 끌어들이는 듯한 그 남자의 모습을 보고 나는 가슴이 울렁거리는걸

느꼈어.

`아니 저런 남자가 어디 처박혀 있다 지금에야 나타나는 거야!!!`

난 이번엔 내가 가서 적극적으로 그 남자를 꼬시기로 했어.

웨이터 녀석한테 그 남자를 데리고 오라 그러면서 술 좀 시켰더니 정확히 5초 만에 그 남자가 왔어.

`음 무슨 얘길 할까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이런 말을 한 거야..

"저 무척 예쁘십니다. 혹시 미스 코리아 아니세요?"

`어머나. 얘가 사람 볼 줄 아네.`

사실 난 미스코리아에 나간 적이 있었어.

비밀이지만 서울 예선에 통과했었는데 나중에 우리 아빠가 심사위원들에게 돈을 먹인 사실이 발각되어서 잘렸지만 말이야.

그때 잘 넘어갔으면 또 알아?

하여간 이 남자도 현재 상태 나한테 폭 빠졌어.

`아. 오늘도 하나 잡았구나.`

이 남자의 친구들도 내 친구들이 맘에 들었나 봐. 끼리끼리 잘 놀더라고..

난 이 남자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지..

"아. 너무 놀았나 봐요. 좀 쉬었으면 좋을 텐데.."

이렇게 말했더니 이 남자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어.

"그러시면 제가 댁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아니 이 자식이 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이 시간에 너 봐 두고 집에 갈 일 있냐?`

이 남자는 순진한 건지 아니면 날 떠보는 건지 한심한 말을 지껄인 거야..

그래서 내가 비상약을 썼지.

"흑흑. 저의 집에 불이 나서 지금 이모네 묵고 있는데 그 집은 정말 가기 싫어요. 흑흑. 어디 조용한 데서 쉬고 싶은데.."

아자. 요정도 말하면 이 남자도 알아듣겠지.

이 남자도 드디어 필링이 왔나 봐..

"그러시다면 제가 조용한 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히히. 작전 성공이당~~`

그날도 역시 난 그 남자와 뜨거운 밤을 보냈어. 정말 황홀한 밤이었지.

다음날 몰래 집에 들어간 다음 옷을 갈아입는데 난 또 놀라고 말았어. 내가 또 속옷을 안 입고 있는 거야.

글쎄. 정말 기가 막힌 노릇 아냐?

다 큰 처녀가 외박할 때마다 속옷이 없어지다니 말이야..

게다가 난 일주일에 외박을 6번밖에 안 하니 앞으로 속옷에다 끈을 매 놓든지 해야지 이거.

난 한 번으로 끝날 줄 알았던 이 현상이 계속되자 불안해졌어.

`요 사건을 어떻게 마무리한다..?

한참 생각한 결과 나의 결론은 내가 일단 술로서 맛이 간 상태에서 남자와 접촉하면 그때부터 헤매기 시작하는 것으로 결론을 봤어.

그렇다면 일단 술을 마시지 않으면 이 일이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

`좋아 !! 까짓거 술 한번 안 마셔보자. 어떻게 되는지.`

그날 밤..

나는 지금 상당히 열받고 있어!!

너무 열이 나서 죄 없는 생수만 계속 죽이고 있는 상태야.

여기는 지금 가장 물이 좋다는 나이트거든.

근데 친구들은 잘 빠진 남자들 보면서 한 잔씩 홀짝홀짝 마시는데 난 뭐야!!!

오늘따라 왜 이렇게 술이 먹고 싶은지.

그냥 이걸 확 마셔버려? 딱 한 잔만 마셔? 아냐!!

오늘은 내가 왜 맨날 속옷이 없어지는지 알아야 해!!`

`난 할 수 있다..난 할 수 있다..`

마음속으로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난 웨이터의 손에 이끌려 다른 테이블에 가게 됐어.

한마디로 부킹을 갔다 이거야.

`어머나? 이게 웬 떡이야. 근데?`

거기엔 내가 꿈에도 그리던 나의 이상형이 앉아 있는 거야.

순간 나의 가슴은 바르르 떨렸고 정신은 왔다 갔다 하고 다리가 스르르 벌어졌어.

"술 한잔하시죠!!"

"어머. 그럼요. 많이 많이 주세요, 호호홍~"

난 그날도 맛이 갔어. 제기랄 그놈 때문에.

역시 그날도 나는 속옷 하나를 또 잃어버렸어. 어떡해. 난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야?

나는 또다시 생각에 잠겼어.

술을 안 마시는 건 아무래도 현실성이 없는 거 같아..

그렇다고 남자를 포기할 순 없잖아?

내가 남자를 끊으면 서울에 사는 남자 90%가 화이바에 스팀 돌걸? (나머지 10%는 텐트 고장 난 사람)

남자도 열받겠지만 나도 못 참아!! 고것들이 얼마나 귀여운데.

나 하나를 두고 여럿이서 아옹다옹하는 걸 보면 난 속으로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

자식들 나중에 기회 있으면 내가 다 만나줄 텐데....

남자들은 여자 일부러 바람 맞출 때 이런 기분이 든다지?

하여간에 나는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했어.

걸프만의 위기와 나의 속옷과의 관계, 아냐, 미국의 대통령선거와 나의 침대 버릇과의 관계.

아냐, 북한의 핵 포기와 나의 남자 포기와의 관계.

아냐.

아. 뭐가 좋은 생각이 없을까? 초등학교 동창 윤발이한테 전화나 할까나?

이때 드디어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맞다. 신이 나에게 굿 아이디어를 생각나게 해 주었어! 그 방법이라는 건 말이지.

야호. 신난다..

여기가 어디냐고? 내가 놀만한 데가 어디겠어?

여기는 압구정동에 새로 생긴 록 카페야.

언젠가 들은 기억이 나.

"맛있는 걸 어떡해요?"

나도 마찬가지야. 물이 좋은걸 어떡해? 나도 껴야지!

오늘은 토요일.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의 날카로운 눈은 몇몇 잘빠진 남자를 가볍게 찾아냈지.

아 참!!! 오늘도 속옷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내가 이렇게 대책 없이 나가냐고?

걱정 잡아 붙들어 매셔. 다 대책이 있으니까 이러는 거 아냐!! 보기만 하라고..

붐비던 사람들이 블루스 음악이 나오니 전부 들어가더군.

난 작전을 시작했지.

무슨 계획이냐고? 내가 남자 꼬시는 계획 빼면 시첸데 더 무슨 계획이겠어?

찍어놓은 남자 쪽을 일단 계속 응시했지.

그 남자도 어디 괜찮은 여자 없나 하구 두리번거리더군..자식 귀엽긴.

그러다가 나랑 눈이 마주친 거야..

나는 능숙하게 약간의 미소와 함께 뚫어질 듯 그를 응시하고 섹시한 눈빛을 보내면서 고개를 약간 위로 젖혔다가, 숙였다가, 손에든 담배를 한 모금 빨아서 그가 있는 방향으로 뭔가를 바라는 듯한 입술 모양으로 천천히 내뿜으면서 허리를 약간 꼬고, 나의 미끈한 다리를 살짝 보여주면서 그의 방향으로 바꾸어 꼬아 앉았지.

`에구 힘들다. 내가 지금 동시에 몇 가지 동작을 한 지 알아? 이건 나니까 하지, 아무나 못 하는 거야.

누구든 남자 꼬시고 싶으면 이렇게 해봐. 잘 될 거야.`

내가 약간의 보디랭귀지를 보여 줬더니 이 녀석이 넋이 나가나 봐.

쨔식!! 있다 밤엔 어떻게 하려고..

하여간 조금 있으니까 고 귀여운 남자가 나한테로 왔어.

"저 특별한 동행이 없으시면 저희랑 같이 노시죠."

"몇 명이신데요?"

"그쪽이랑 같습니다."

"그으래요? 좋아요."

게네들과 우리는 합석을 했어. 난 역시 남자 꼬시는 데는 천재라니까.. 으흐흐 ~~

오늘 밤도 신나게 보낼 수 있겠구나.

우리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화끈하게 몸을 흔든 다음 화사하게 블루스를 한판 당겼지..

그리고 계속 술도 마셨어.

그리곤 우리 집으로 같이 갔어.

지금 내 눈엔 나를 걱정해 주는 독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해.

혹시나 내가 무슨 일을 당할까 봐 우려의 눈으로 지금 화면을 주시하는 눈동자들이 많이 보여.

그러나 내가 아까 집을 나올 때 약간의 장치를 하고 나왔지.

내가 다시 들어 오면 침대 쪽을 비추고 있는 비디오카메라가 작동을 하게 말이야..

내가 도대체 왜 속옷이 없어지는지 알 수 있게 될 가장 확실한 방법 아냐?

그 남자한테는 가족이 전부 여행을 갔다고 하고 일단 그 남자와 나는 우리 집에 같이 갔어.

그리고 내 방에 같이 들어갔지..

다행히 우리 집 식구는 모두 자고 있었어.

하긴 새벽 2시에 깨어 있을 사람이 없지.

내가 늦게 들어올 초기만 해도 엄마나 아빠가 꼭 기다렸다 날 패주곤 했는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5년 동안 어떻게 계속 그럴 수 있어?

어쨌든 이 남자는 비디오 장치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나와 관계를 했어.

{주 : 이 장면에서 찐하게 묘사하면 잘린다는 사실을 현명하신 독자분들은 다 아십니다.}

역시 난 이 시점에서 다시 필름이 끊어졌지.

다음날.

이 남자는 언젠지 모르게 사라진 상태이었고 해는 중천에 떠 있었지.

가벼운 마음으로 아침에 화장실로 향하던 내가 속옷이 없어진 걸 알았어.

그러나 당황한 것도 잠시. 난 뿌듯한 미소를 지었어.

`그래. 모든 것이 다 잘된 거야. 이제 비디오를 보고 내가 왜 자꾸 속옷이 없어졌는지 보자.`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화면을 응시했어.

비틀거리며 내가 일단 들어오고.

남자도 들어오고.

어정쩡하게 있는 남자를 내가 일단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한 다음..

자. 긴장되는 순간이다. 분명히 여기까진 속옷이 근처에 있는데, 어? 이게 뭐야? 내가 왜 저러냐? 으~~~

그 장면에서 내가 뭘 했냐고?

참 나, 내가 글쎄. 친절하게도 내 속옷을 그 남자한테 입혀 줬던 거야.

그 녀석도 맛이 간 놈이지. 내가 입혀준다고 그걸 입냐? 그럼 여태껏 나랑 관계를 맺은 남자는 모두 내 속옷을 가지고 있겠네.

더군다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 엄청난 사건은 울 엄마가 내 방을 왔다가 우연히 그 비디오를 보게 되었다는 거야..

결국 난 지금 내 친구네 집에 피신해 있어. 불쌍한 내 인생.

난 이제나저제나 집에서 흥분이 가라앉기만 기다렸어.

그런데. 신문에 난 이런 광고를 봤어.

[만옥에게. 만옥아,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용서할 테니 집에 돌아오지만 말아라.]

"으앙!!! 난 이제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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