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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회색천사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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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33 회 작성일 24-11-26 17: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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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stant induction 약속한 시간보다 15분이나 늦게 나타난 그녀는 표정에서도 나타나듯 흔쾌히 온 것 같지는 않았다. “한 주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녀의 눈빛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계속해서 방안 여기 저기를 둘러보며 내 시선을 피하는 느낌이었다. 긴장한 듯 긴 두 다리를 옆으로 약간 비스듬히 힘을 주어 모은 자세도 편해 보이지 않았다. 흰색 격자 줄무늬가 들어간 네이비색의 원피스가 앉으면서 무릎 위로 올라가 뽀얗고 매끄러운 허벅지와 대조를 이루며 시선을 끌었다. 무릎 위에 가지런히 모아진 두 손은 힘을 주어 모아 쥔 탓인지, 아니면 마음의 흔들림 때문인지 아주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냥 잘… 지냈어요.” 촉촉한 물기가 묻어나는 그녀의 음성은 내 귓가에 한주간 내내 울리는 듯 했었다. 그런 그녀의 음성이 흔들리며 나오는 소리는 더욱 그녀의 섹시함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 스스로도 알까? “특별한 변화는 없으셨나요?” “어떤… 변화요?” 여전히 그녀의 마음 속에는 나를 향한 경계심이 남아있었다. “심리적으로 불편한 일이 있었다던가 아니면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던가 하는 것 말입니다.” “아, 네…… 그런 것은 없었어요. 그냥 평소랑 똑 같이요.” 정말로 편안한 한 주간이었을까? 아니면 편안함을 가장하고 싶은 걸까? 그것은 이제 뚜껑을 열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다행이군요. 그럼 오늘은 조금 더 편안하게 이야기 해볼까요? “네? 네……” “그럼 옆 자리로 옮기죠.”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따라 일어난 그녀에게 손짓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그녀가 주춤거리며 내가 지시한 자리로 옮겨갔다. 한쪽 벽면에 원형으로 장식된 책장과 은은한 간접조명, 그 앞에 놓여진 침대형의 의자. 상체부분이 조금 올라와 편하게 등을 기댈 수 있는 그곳에 그녀가 신발을 벗고 조심스레 몸을 뉘였다. 나는 책장 양 옆에 있는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리고 빛을 차단했다. 그리고 그녀 위에 있는 간접조명을 제외한 모든 불을 끄고 그녀가 누운 곳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가 긴장하는 듯 원피스를 움켜쥐었다.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편하게 쉰다고 생각하세요.” “네.” 그녀가 천정을 바라보며 몸을 살짝 뒤척여 다시성인쉼터 야담넷 자세를 잡았다. 스스로 편안해지려 노력하는 듯 보였다. 내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스스로 마음을 내려놓는 것. 그래야 그녀의 잠긴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가 문제의 심리적 암덩어리를 들어낼 수 있다. 리모컨으로 음악을 틀었다. 낮고 명쾌하면서도 가벼운 이 음악이 그녀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기를 바라며. “오늘은 가볍게 최면요법을 사용해볼 거에요. 어떤 고통도 위험도 없이 안전한 것이니 아무 걱정할 것이 없어요. 괜찮죠?” “네…” “그럼 온 몸에 힘을 빼고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하세요. 자 당신 앞에 손이 있습니다.” 그녀 앞으로 팔꿈치를 의자 바닥에 대고 손바닥을 위로 해서 왼손을 내밀었다. “이 손은 아름답고 행복한 낙원에서 내미는 손입니다. 이제 이 손 위에 당신 손을 올려놓습니다.” 그녀가 내 손바닥 위에 오른손을 올려놓았다. 따뜻하고 작은 손. 긴장했는지 손에 땀이 살짝 배어있었다. “이제 내 눈을 보며 행복한 세상으로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그곳에서 당신은 아름다운 세상과 행복한 일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안전하게 즐기다가 다시 안전하게 돌아옵니다. 준비가 됐나요?” “네.” “그럼 셋을 세고 당신의 손을 행복한 세상으로 잡아 당겨줍니다. 하나, 둘, 셋!” 그녀의 손을 잡고 살짝 당겼다. 그녀의 상체가 살짝 앞으로 숙여졌다. 나는 그녀의 상체를 받아서 다시 뒤로 뉘어주었다. 고개가 힘없이 옆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아 순간최면은 잘 적용된 것 같았다. “행복한 세상에 들어온 걸 축하해요.” “네……” “하늘엔 따뜻한 태양이 있고 주변에는 온통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하죠?” “네. 봄 같아요.” “그래요. 봄입니다. 생명이 다시 움트는 세상이죠. 자, 즐거운 여행을 시작해보죠. 주희씨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가볼까요?” 그녀의 얼굴이 잠시 후 환하게 밝아지고 있었다. “주희씨가 지금 있는 곳은 어딥니까?” “여기는…… 집이에요.” “어떤 집인가요?” “돌로 지은 이층집이에요. 시골이에요. 이층에서 내 방 창문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데 복숭아꽃이 많이 달린 나무들이 있어요. 주변이 온통 복숭아 나무에요. 과수원이에요.” “그렇군요. 동네 이름은 어떻게 되죠?” “청… 도…에요.” “청도… 좋은 동네군요. 그럼 주희씨는 누구랑 있나요?” “엄마, 아빠하고 저 이렇게 셋이 살아요. 엄마, 아빠가 저기 복숭아 나무 사이를 돌면서 무언가 하고 있어요. 나무에 꽃이 가득 피었어요.” “나무를 돌보시는 모양이군요. 주희씨는 지금 몇 살인가요?” “초등학생이에요. 5학년……” “다른 형제나 자매는 없나요?” “있어요. 오빠. 그런데… 오빠는 집에 없어요.” “어디 갔나요?” “몰라요. 엄마 아빠가 말을 안하세요.” “오빠는 몇 살인가요?” “중학생이에요. 2학년…” “오빠를 마지막으로 본 건 언젠가요?” “한달쯤 전에요. 그런데…… 갑자기 없어졌어요. 엄마, 아빠랑 어떤 어른들이 이야기를 했어요. 오빠가 어딘가 갔다고 했어요. 무언가… 나쁜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랬군요. 어떤 나쁜 일인지 기억나는 게 있나요?” “몰라요. 나는 몰라요.” 편안했던 그녀의 몸이 다시 경직되고 있었다. 어쩌면 오빠란 인물이 그녀의 기억 속에서 불편한 존재로 기억되고 있는지도 몰랐다. “오빠는 다시 집에 안왔나요?” “아뇨, 왔어요.” “언제요?” “1년쯤 뒤에……” “그럼 그 1년 후로 가볼까요?” “싫어요!” 그녀의 거부 반응은 오빠라는 존재가 그녀에게 부정적 존재라는 뜻과 같았다. 조금 더 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주희씨는 지금 무척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어요. 주희씨가 보는 장면들은 지나간 일들을 영화처럼 다시 돌려보는 것에 불과해요. 그래서 주희씨에게 어떤 나쁜 영향도 미치지 않아요. 걱정할 것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 같이 손 잡고 한 번 가봐요. 1년 뒤로.” 그녀의 손을 잡아줬다. 그녀가 내 손을 힘주어 잡아왔다. “오빠가 왔어요. 모습이 무서워졌어요. 학교도 안가고 매일 어디론가 나갔다 와요.” “오빠가 주희씨에게 어떤 나쁜 짓을 하진 않았나요?” “……” 최면상태에서 흔히 나타나는 자기 방어의 한 형태였다. “좀 전에도 말했듯이 아무 걱정할 것 없어요. 주희씨는 아주 안전해요. 제3자가 돼서 영화를 보는 것과 같아요. 나쁜 것들은 모두 꺼내서 나중에 태워버릴 거에요. 그러면 다시는 기억나지 않고 아무 위험이 되지 않을 거에요. 그러니까 태울 생각들을 꺼내서 모아보는 거에요. 알았죠?” “네……” “오빠가 주희씨에게 어떤 나쁜 짓을 했나요?” “오빠가 내 방에 들어왔어요.” “그리곤요?” “갑자기 나를 바닥에 넘어뜨렸어요.” “다쳤나요?” “아뇨.” “그럼?” “내 옷을…… 억지로 벗겼어요……” “옷을 벗긴 다음엔 어떻게 했어요?” “오빠도 옷을 벗었어요.” “그리고?” “아, 무서워요!” “걱정 말아요. 내가 손을 잡아주고 있잖아요. 날 믿죠?” 실수였다. 최면에서 현실을 연결시키는 것은 최면의 상태를 약화시킬 수 있었다. 그녀에게 조금의 깨어있는 의식의 부분이 있었다면 최면이 풀려버릴 수도 있었다. “네……” 다행이었다. 그러면서 새삼 그녀가 나를 그런 정도로 신뢰하고 있었던가 싶은 생각에 놀라고 있었다. “오빠가 나를 만졌어요. 여기… 저기…” “구체적으로 어디를 만졌나요?” “가슴… 배… 허벅지… 거기……” “거기는 어디를 말하는 거죠?” “거기… 아기 만드는 곳……” “만지기만 했나요?” “네. 개가 짖었어요. 엄마랑 아빠가 오신 것 같아요. 오빠가 옷을 입고는 엄마, 아빠에겐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겁을 주고는 나갔어요.” “그랬군요. 그럼 그 다음엔 다시 방에 안왔나요?” “네.” “한 번도?” “얼마 후에 오빠는 다시 어디를 갔어요.” “이번엔 어디를 갔는지 알 수 있나요?” “네.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디를 갔나요?” “소년원… 이라고 했어요. 가게에서 뭘 훔치다가 붙잡혔다고…….” “소년원…… 그랬군요. 그럼 다시 오빠를 만난 건 언젠가요?” “그 이후론 다시 못 만났어요.” “왜죠?” “몰라요. 오빠가 다시 안왔어요.” “그랬군요. 오빠가 다시 안와서 마음이 편해졌나요?” “네. 무척……” “그랬군요. 그럼 그 오빠의 기억을 종이에 꺼내서 불을 붙이도록 해봐요.” “……” “불이 잘 붙었나요?” “네. 모두 타버렸어요.” “잘했어요. 이제 다시 오빠와의 나쁜 기억은 생각나지 않을 거에요. 그 일은 없던 것처럼 아주 지워졌어요. 앞으로 그 일을 기억할 필요도 없어요. 알겠죠?” “네.” 시간을 봤다. 다음 예약 손님 때문에 마무리할 시간이었다. 마지막 타임이었다면 조금 더 이야기를 유도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마음이 편안해졌나요?” “네. 무척.” “좋아요. 그럼 그 편안함을 갖고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옵니다. 셋을 세면 주희씨는 깊은 잠에서 깨듯 상쾌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현실세계로 돌아옵니다. 하나, 둘, 셋!” 그녀가 눈을 떴다. 그 눈 속에 약간의 어리둥절함이 보였다. 불을 다시 켜고 창가의 블라인드도 빛이 들어오게 해놓자 그녀도 조금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 “어때요, 기분이? 편안한가요?” “네. 무척.” “효과가 있어서 다행이군요.” 가볍게 웃는 그녀의 얼굴이 처음과 달리 여유로움을 찾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남다른 미모도 한층 더 빛을 발하는 듯 했다. “저, 이제 자리를 좀 바꿔도……?” 어느새 조금 흐트러져 말려 올라간 원피스가 부담스러웠던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드러난 그녀의 탐스러운 하얀 허벅지가 아까부터 시선을 유혹하곤 했었다. “아, 예. 이쪽 소파로 가시죠.” 그녀와 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가 마주 앉았다. 그녀의 볼이 약간 상기된 듯 보였다. “오늘 최면치료는 잘 된 것 같습니다.” “네…… 혹시 제가 무슨 이상한 말 같은 건… 안했나요?” “아뇨, 전혀.” “네……” 그녀는 조금 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최면치료는 처음이었는데 그리 나쁘진 않으셨죠?” “네.” “그러시면 다음에 필요하다 싶으면 다시 해보도록 하죠. 다음 주는 언제가 편하신가요?” “선생님 좋으신 대로 정해주세요.” “그럼 다음 주도 오늘처럼 화요일로 하기로 하고… 시간은 마지막 시간으로 했으면 하는 데 어떠세요?” “마지막이면 몇 신가요?” “4시입니다.” “4시… 그 때는 좀 곤란한데……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어서요.” “그렇군요. 그럼……”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 그녀도 내 시선을 마주해왔다. 그녀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손바닥을 하늘로 내밀어진 내 손을 보던 그녀가 무의식의 습관처럼 자신의 손을 내 앞에 올려놨다. “수호천사!” 그녀의 손을 잡아 살짝 당기자 그녀가 맥없이 내 앞으로 쓰러져 왔다. 서둘러 그녀를 안고 다시 세웠다. “눈을 뜨고 나를 보세요.” 초점 흐릿한 눈으로 그녀가 나를 바라봤다.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은 당신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맞습니까?” “네……” “다음 주 화요일에는 오후 4시가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그렇죠?” “네……” “아이에게는 그날 학교에서 바로 학원으로 가도록 시키세요. 용돈을 주고 간식을 사먹게 하고요. 좋죠?” “네……” “다음 주에도 오늘처럼 치마를 입고 오세요. 날이 더워질 것 같으니 흰색 블라우스에 흰색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가방에 똑 같은 미니스커트를 하나 더 넣어서 가져 오세요. 모양도 색깔도 스타일도 완전히 같은 것으로. 알았죠?” 이런 외형적 지시이행의 결과는 그녀가 어느 정도 깊은 단계까지 들어갔는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고, 내 영향력의 한계도 알게 해줄 것이다. “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꼭 기억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최면에서 깨어나도. 기억할 수 있죠?” “네……” “그래요. 착하군요. 자, 기분 좋게 깨어나세요. 하나, 둘, 셋!” 그녀의 눈이 떠지고 잠시 멍한 듯 초점 없이 눈을 깜빡였다. “시간은 4시가 좋겠죠?” “네?” “다음 주 오시는 시간요. 화요일 오후 4시가 좋을 것 같은데.” “네. 좋아요.” “알겠습니다. 나가시면서 이양에게 시간 약속 말해주세요.” “네.” “오늘 수고 많으셨어요. 다음 주에 뵙죠.” “수고하셨어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조용히 나가는 그녀의 뒷 모습이 새삼스러웠다. 도무지 애 엄마 같지 않은 그녀의 바디 라인. 누구라도 한 번 보면 다시 쳐다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지적인 미모. 유혹적인 뽀얀 속살. 잠시 후 문이 닫히고 나서 숨을 크게 들이쉬며 순식간에 뻐근하게 커진 내 물건을 내려다 봤다. 여러 환자를 보면서 이런 느낌이 드는 환자는 처음이었다. 겨우 세 번의 상담에 그녀는 누구보다 더 내 신경이 온통 쏠리게 하는 주요 인물이 되었다. 다음 주까지의 시간이 무척이나 길 것 같은 생각에 나도 모르게 한 숨이 흘렀다. “똑! 똑!” “네!” 문이 열리고 이양이 문을 반쯤 연 채 말했다. “저, 선생님. 강현주씨 다음 주 화요일 4시로 하시겠다고 하고 가셨는데요.” “그런데요?” “저, 그날은 제가 집안에 일이 있어서 좀 일찍 나가야 되는데……” “아, 참 그랬지. 그런데 강현주씨가 그 시간이 좋다고 하시면 어쩔 수 없지 않겠어요?” “전화해서 시간을 좀 당기시게 할까요?” “그건 좀 실례일 것 같은데요. 그 분도 사정이 있어서 평소와 달리 그 시간으로 하신 것 같은데.” “네…… 어쩌나……” “신경 쓰지 말고 그날 일찍 퇴근하세요. 뒷정리는 내가 할 테니.” “저, 그래도 될까요? 선생님께서 환자분께 상담료 직접 계산하시는 거 어려워하시잖아요.” “하하, 그렇긴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날은 얼굴에 철판 깔아야지. 대신 나중에 한 잔 사요.” “정말요?” 의외의 반응이었다. 그냥 해본 말이었는데. “남아일언 중천금!” “감사합니다. 그럼 언제 살까요?” 한 걸음 다가가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 “말 나온 김에 오늘 미리 할까요?” 장난스레 뱉은 말에 가볍게 내 뱉는 그녀의 대답이 나를 뜨끔하게 했다. “네, 좋아요!” 자의식이 강한 그녀는 최면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곤 했었다. 그런데...... 대답하는 그녀의 눈을 보며 습관처럼 손을 내밀자 그녀가 아무런 거부감 없이 내 손바닥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고 있었다. 시선과 시선도 직선으로 맞부딪혔다. (어디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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