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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배덕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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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441 회 작성일 24-11-30 21: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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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연한 만남


초가을의 서늘한 바람이 거리를 휙 쓸고 지나갔다. 오후 여섯시. 해가 지려면 아직도


한시간 정도는 더 지나야 할 것이다. 시내 백화점에 들르기 위해 학교에서 바로 지하철을


타고 온 민규는 여전히 학생복 차림이었다. 번화한 거리를 수많은 인파에 부딪히며


3분 정도 걸어 가자 L백화점이 눈에 띄었다.


(어떤 선물이 좋을까? 목걸이나 반지? 아니면 루즈? 헤헤... 아주 깜짝 놀라시게 엄청


야한 속옷을 선물해 드릴까?)


백화점 안으로 들어간 민규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안내문을 따라


속옷 코너를 향해 걸어 가던 민규의 눈에 친근한 모습이 들어 왔다.


(어라! 엄마잖아? 쇼핑오셨나 보네....)


민규의 엄마 세영은 안쪽을 향해 서 있어서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엄마의 단아한 옆모습을


보자 민규는 가슴이 충만해 왔다. 베이지색 투피스에 흰색 구찌 핸드백을 손에 든 엄마의


화사하고 세련된 모습은 뭇남성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올해 서른여덟살인 세영은 S대를 나온 재원으로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나 고생이란 모르고


지내왔다. 그녀의 아름다운 용모와 늘씬한 몸매에 반한 친구들이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


보라고 종용했었지만, 어느 노교수의 말대로 미인대회는 여성의 내적 가치를 무시한 인육


전시회(人肉展示會)일 뿐이라며 거절하곤 했다.


세영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마담뚜의 중개로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연수코스를 밟고 있던


남편을 만났는데, 그만 서로 첫눈에 반하는 바람에 일찍 결혼하고 말았다. 비록 중매로


결혼하기는 했지만 세영의 아름다운 용모와 현숙한 행동거지, 지성미에 반한 남편은


자신의 행운을 기뻐하며 그녀에게 푹 빠지게 되었다.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한쌍의 원앙


같은 부부요, 행복한 결혼생활이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게 적당하게 봉긋 솟아 오른 유방과, 매끈한 아랫배, 팔이라도


두르고 싶은 충동이 일게 하는 잘룩한 허리.... 여전히 처녀의 몸매였다..... 그나마 나이를


말해주듯 약간 옆으로 퍼진 둔부였지만, 그 풍만함은 오히려 색정을 도발하고 있었다.


풍염한 둔부 밑으로 시원스럽게 뻗어 내린 양다리는 미인의 몸매를 탄탄하게 지탱하며,


미려한 각선미를 자랑하고 있었다.


마치 치한이라도 되는 양 세영의 우아한 몸매와 화사한 의상을 훔쳐 보던 민규가


마침내 세영을 불렀다.


"어...엄...???!!!"


민규가 엄마의 호칭을 채 입밖으로 내뱉기도 전에 세영이 향해 있던 간이 탈의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민규 나이 또래의 소년이었다. 그러고 보니 엄마가 서 있는


매장은 남성용 속옷 코너였다.


소년의 얼굴을 본 민규는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


바로 중학교때 민규의 친구였던 철민이였다!


민규와 철민은 같은 중학교를 다녔었다. 중학교 때만 해도 민규는 불량한 축에 끼는


학생이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긴 했지만, 오히려 아무 부족함 없는 생활이 민규로


하여금 권태를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뭔가 색다른 것을 기대하며 학교 불량배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철민이 리더가 되어 민규와 성환은 야수파라는 어줍잖은


클럽을 조직했다.


처음에는 그저 함께 몰려 다니며 거리를 배회하고, 당구를 치고, 야산에서 술을 마시곤


했었다. 하지만 한창 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게 용솟음 치던 나이인지라 함께 모여


고민하고 욕정을 토로 하던 끝에 결국 일을 저지르기로 작당하고는, 밤길에 귀가하던


여고생을 납치해 주택 신축 공사장으로 끌고가 윤간을 하게 되었다.


처음 일을 저지르고 난 뒤에는 무척 겁이 나고, 후회가 되기도 했었지만, 며칠이 지나도


아무 탈이 없자 점점 대담해진 그들은 그 후에도 몇차례 더 여자들을 겁탈하였다.


그 중에는 여고생도 있고, 여대생도 있었지만, 한번은 사십대 아줌마도 들어 있었다.


정확한 내용을 알지는 못했지만 민규의 탈선을 눈치챈 세영이 민규를 설득했고, 때 마침


남편이 브라질로 부임하게 되어 민규네는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떠나기 전에 민규는


철민과 성환에게 절교를 선언했고, 철민은 배신이라며 흥분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민규네가 외국으로 떠남으로서 그 일은 그냥 그렇게 매듭되고 말았었다.


아직 남편은 브라질에 남아 있었지만, 민규의 학업 문제로 세영은 민규만 데리고 먼저


귀국하게 되었다. 1학기가 시작되기 바로 전이었으니 약 9개월 전의 일이었다.


철민의 얼굴을 본 민규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귀국한 후


한번도 연락을 취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엄마가 철민과 함께 백화점에 있단 말인가?


철민의 불량기를 잘 아는 민규의 얼굴색이 창백하게 변해 갔다. 혼란에 빠진 민규는


매장 구석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가 몸을 숨겼다.


철민이 세영에게 방금 입어 본 속옷을 내밀자, 그녀는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


옷을 받아 들고 카운터를 향해 걸어 갔다.


카운터의 여자 판매원은 세영의 세련된 미모에 압도 당한 듯 더할 나위 없이 상냥하게


대하였다. 재빨리 계산을 마치고 예쁘게 포장한 후 쇼핑백에 넣어 공손하게 건네 주었다.


세영이 판매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걸어 나가자 철민도 얼른 뒤따라가 나란히 걸어 갔다.


그들의 모습은 누가 봐도 다정한 모자지간으로 비쳐졌다.


2. 어두운 카페에서


민규는 얼른 그들의 뒤를 따라갔다. 눈치채지 못하게 적당한 거리를 두고 따라 갔지만,


거리에는 인파가 많아 들킬 염려는 거의 없었다.


걸어 가는 뒷모습을 보니 세영과 철민은 키가 비슷했다. 중학교 때에는 철민의 체격이


민규보다 훨씬 좋고, 키도 약간 컸었는데, 고2가 된 지금은 민규보다 더 작았다.


백화점을 나선 후에는 세영이 철민의 팔짱을 끼고 걸었다.


그들은 지하도를 건너 종로2가로 걸어 갔다. 대로변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자 인적이


드문 한적한 거리가 나타났다. 민규는 조금 더 간격을 두고 따라가야 했다.


철민이 세영의 팔짱을 풀더니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둘러 자기 쪽으로 바싹 끌어 안고


걷기 시작했다.


(앗! 저럴 수가!)


민규는 엄마가 아무런 저항도 없이 철민에게 안기다시피 걸어가는 모습을 보자


암울한 절망감에 사로잡혔다. 이제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엄마가 철민의 귀에 뭐라고 속삭이자 철민이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X-BOX란 카페 안으로 들어 갔다. 지하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민규는


따라들어갈까, 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 겠다는


호기심과 만약의 경우 엄마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몇분 정도 기다리다가 조심스럽게


카페문을 열고 들어 갔다.


카페 안은 무척 어두웠다. 희미한 조명이 군데 군데 박혀 있었지만, 처음 들어섰을 때는


마치 상영 중인 극장 안에 들어 선 것 같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잠시후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자 카페의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가운데 플로어에는 두 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었지만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고, 사방 벽을 적갈색 칸막이가 에워싸고 있었다.


부스 마다 안이 들여다 보이지 않게 검은 색 매듭으로 된 커튼이 늘어져 있었다.


민규는 엄마와 철민을 찾으려고 안력을 돋구었다. 우측으로 반바퀴 정도 돌자 커튼 밑으로


엄마의 흰색 하이힐이 눈에 들어왔다. 베이지색 투피스에 맞춰 흰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철민은 안쪽에 엄마는 바깥쪽에 앉아 있었다.


민규는 그들의 바로 뒤에 있는 부스 안으로 들어 갔다. 카페 안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어서 뒤에 있는 칸막이에 귀를 대고 들으니 철민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 왔다.


"...내... 말.... 알겠지?....."


웨이터가 오자 민규는 얼른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며 커피를 주문했다.


웨이터가 사라지자 다시 칸막이에 귀를 갖다 댔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하지만 꼭 이러셔야 되겠어요. 전 철민씨만의 여자로 남고 싶어요...."


민규는 엄마가 철민에게 공손하게 존대말을 쓰는 것을 듣고, 무척 놀라고 당황했다.


어떻게 삼십대 후반의 어른인 엄마가 아들과 동갑인 철민이에게 존대말을 사용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 철민이 아들의 친구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까?


"후..후... 나도 그러고 싶지만... 세영이, 넌 너무 아름다워. 너 같은 미인을 독점하는 건


죄악이라구.... 자, 이 친구 올 때가 됐으니 잠시 플로어로 나가서 기다리고 있어!"


철민의 말이 떨어지자,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엄마가 카페 안쪽에 있는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어둠 속에서 보니 엄마는 핸드백을 무릎 위에 얹고 신경질적으로


손잡이를 주므르고 있었다.


한 5분쯤 지나자 누군가가 뒷부스 안으로 들어 왔다.


"어서 와! 성환아!"


(헉! 이번엔 성환이 놈 까지....)


"짜-식! 으슥한 곳 되게 밝히네..... 근데 그 아줌씬 아직 안왔냐?"


"안 오긴? 지금 저기서 대기 중이잖아...."


잠시 침묵이 흘렀다. 성환이 놈이 커튼 틈새로 플로어 의자에 앉아 있는 엄마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는 듯 싶었다.


"우-와! 굉장한데! 너 어디서 저런 미인을 잡았냐? 저렇게 멋진 여자가 니 깔치라니 정말


믿기지 않는데..."


"짜-식! 내 실력 잘 알면서.... 자, 그럼 실물을 봤으니 계약은 오케이야, 알았지?"


"미친 자식! 넌 왜 우리 누나라면 사죽을 못쓰냐? 하긴 예쁘긴 예쁘지..... 게다가 다 늙은


우리 엄만 뭐하러 탐내냐? 변태 새끼!"


성환의 말을 들은 민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철민의 속셈은 민규 엄마와 성환의 모녀를


맞바꾸려는 것이 아닌가.


"모르는 소리 하지 말라구! 니 누나가 얼마나 예쁘냐... 게다가 여선생이니 더 구미가


당기지. 너 잘하면 나보고 매형이라고 불러야 할 지도 몰라... 흐흐흐... 그리고 친구 엄마


따먹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 지 모르지? 뭐 강제로 할 수도 있지만, 넌 그래도 내 제일


친한 친군데, 그럴 순 없지. 너도 깐깐한 네 엄마가 고분고분해 지면 얼마나 좋으냐?"


민규는 뒤에서 들리는 음란한 소리에 치를 떨었다.


(미친 놈들! 옛날보다 더 개판이구나!)


순간 자신이 그 패거리에서 빠져 나온 데 대해 안도감이 들었지만, 민규의 마음은 다시


어두워졌다. 자기 대신 엄마가 그 놈들 수중에 떨어지지 않았던가.


철민이 세영을 손짓으로 불렀는지 부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세영의 하이힐 소리가


가까이 다가왔다. 커튼을 제치고 세영이 들어서는 움직임이 들렸다.


"인사해, 내 친구 성환이야."


철민이 소개하자 세영의 고운 목소리가 가슴을 저밀게 만들었다.


"안녕하세요, 나세영이에요."


"아, 안녕하세요."


성환이 세영의 미모에 압도되었는지 안절부절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너, 얘가 누군지 모르지. 알면 깜짝 놀랄 걸.... 흐흐흐..."


철민은 친구의 앞에서 세련된 도시적인 미모와 차분한 지성미를 지닌 중년의 부인을


두고 마치 어린 계집아이 대하듯 철저하게 하대하고 있었다.


"............."


"바로 민규 엄마야.... 너 민규 알지? 중학교 때 우리 배신하고 외국으로 토낀 놈!"


"뭐라구? 이 분이 민규 엄마라구? 정말?"


성환이 믿기지 않는 듯 언성을 높이며 되물었다.


"세영아, 니가 대답해!"


엄마가 가느다랗게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제가 바로 미...민규 엄...마에요."


"하지만 어떻게? 민규네는 외국에 갔다던데?"


"그랬었지. 하지만 그 짜식 공부땜에 엄마랑 둘이서 귀국한 거야. 넉달 전에 그 짜식이


얘랑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걸 이 형님이 보지 않았겠냐....."


"근데 왜 나한테 말 안했냐?"


"흐흐흐..... 사실은 얘를 보고 첫눈에 반했거든.... 그래서 내 여자로 완전하게 길들인 후에


너한테 말하려고 결심했지."


"뭐? 길들인다구.... 그래도 이 분은 친구 엄만데...."


성환이 여전히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내가 말했잖아. 친구 엄마 길들이는 재미가 얼마나 삼삼한데.... 흐흐...."


"맙소사! 너 그럼 우리 엄마도....?"


"흐흐... 물론이지.... 싫으면 관두고...."


철민의 느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상관없지 뭐.... 나만 보면 맨날 화를 내고 막 집어 던지는데.... 오히려 내가


부탁해야 할 지도 모르지...."


성환의 대답은 민규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흐흐.... 좋았어! 내가 민규 엄마를 얼마나 잘 길들였는지 한번 보여줄까? ..... 세영아! 내 무릎에 앉아!"


철민의 명령이 떨어지자 부시럭 거리는 소리와 탁자 미는 소리가 들려 왔다. 아마도


엄마가 철민의 무릎 위로 옮겨 앉는 듯 싶었다. 엄마는 또 다른 아들 친구의 눈 앞에서


아들 친구의 무릎 위에 걸터 앉은 것이 분명했다.


철민은 친구였던 민규의 아름다운 엄마를 자기 무릎 위에 앉히고 어루만지며 성환에게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스레 떠벌렸다.


"봤지? 얘를 이렇게 길들이느라 내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넌 모를 거야. 민규 자식이


합숙 훈련 들어 갔을 때 이틀 동안 묶어 놓고 강간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그래도


완강하게 버티잖아.... 그래 도도한 콧대를 왕창 꺽어 놓기로 결심했지.... 3개월 동안


매주 2번씩 불러다 우리집 지하실에 감금해 놓고 예쁜 몸을 조련했지.... 주로 성감


개발에 주력했지.... 흐흐흐... 여체 개조라고나 할까... 매질도 숱하게 했구, 관장도 하구....


아무튼 할 건 다 했지...."


옆 부스에 앉아 엿듣고 있는 민규는 그 동안 엄마가 자기 때문에 고통을 겪게 된 것을


알게 되자 가슴이 무척 아프고 죄책감도 들었다. 하지만 철민이 이미 엄마의 조련을


마친 상태라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 지 알 수 없었다.


"지금은 얼마나 민감해 졌는지 사내의 손길이 닿기만 해도 찌릿찌릿 성감을 느끼게


됐다구.... 흐흐..... 처음엔 그 새끼한테 복수하려고 사창가에 팔아 넘길까 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아깝잖아? .... 이렇게 예쁘고 멋진 걸 말야...."


어린 소년들이 지껄이는 음탕한 말들을 들으면서 엄마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세영아! 난 뭐지?"


"철민님은 저의 하늘같은 남편이고, 애인이며, 주인님이시죠."


엄마가 주저하지 않고 철민의 물음에 대답했다. 민규는 엄마의 대답 중에서 남편이라는


말에 가슴이 아파왔다. 자기 때문에 엄마가 외국에서 근무하는 진짜 남편을 두고, 철민을


남편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 아닌가.


"그럼 넌 뭐지?"


"저는 철민님의 천한 정부에 하녀고, 음탕한 창녀에 암캐, 노리개, 그리고 노예입니다."


엄마는 수치스런 단어들을 책을 읽듯이 거침없이 나열했다.


"흐흐... 굉장하지? 잘난 척하는 민규 녀석 엄마를 이렇게 만들다니... 이건 거의 예술


아니냐? 예술!"


철민은 자신의 능란한 솜씨에 대해 자화자찬하며 말을 이었다.


"세영아, 성환이도 민규 중학교때 친군데... 앞으론 네 두번째 주인님이니까 잘 모시도록


해! 그럼 첫인사로 팬티를 벗어서 성환이한테 기념으로 주고, 성환이 무릎에 가서 앉도록


해!"


철민의 명령에 따르는 듯 옷자락 스치는 소리, 몸을 움직이는 소리, 테이블이 옮겨지는 소리


등이 들려 왔다. 이윽고 자리를 잡았는지 다시 잠잠해 졌다.


"성환아, 걘 이제 네 노예이기도 하니까 반말 까구.... 맘에 든다는 인사로 한번 만져 줘!


여기서 한번 싼 다음 여관으로 데리고 가자구. 오늘은 밤새 셋이서 신나게 놀아 보자."


민규는 철민이 자기의 우아하고 정숙한 엄마를 어린애가 장남감을 취급하듯 실컷 갖고


논 다음 친구 성환에게 가볍게 토스하는 것을 보고 눈에 불이 켜졌다. 남들에게 세영은


감히 범접키 어려운 고상한 미인이었지만, 두 소년에게는 쉽게 다룰 수 있는 예쁜 인형에


불과했다. 세영은 어두운 카페의 밀실 같은 부스에서 두 소년의 손에서 손으로 넘겨지며


희롱당하는 무기력한 음부(淫婦)에 지나지 않았다.


(저 새끼들한테 엄마는 어떤 존재지? 엄마는 저런 치욕을 어떻게 감당하고 계신 걸까?)


성환의 손이 엄마의 치마 속으로 파고 든 듯, 가느다란 신음이 한번 흘러 나왔다. 그래도


남들의 이목이 있는지라, 엄마는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고 있는 듯 싶었다. 신음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간간히 끈적끈적한 물방울 튕기는 소리가 찰싹! 찰싹! 들려 왔다.


한 오분쯤 지났을 때 민규의 귀에 엄마의 코맹맹이 소리가 들려 왔다.


"성...환...님! 세영이는 착한 아이니까.... 앞으로 많이... 많이 이뻐해 주세요.... 정성껏


자~알 모실께요~"


민규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억지로 시킨 것도 아닌데, 자진해서


애교까지 섞어 가며 응석을 부리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아마 거리에서


그녀를 본 사람들이나, 그녀를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본다면, 그토록 정숙하고 우아하며,


이지적인 여인이 어떻게 소년들의 무릎에 올라 앉아 그런 저질스런 말들을 내뱉을 수


있는지 도저히 믿기지 않을 것이다. 정말로 엄마가 철민의 노예가 된 것이란 말인가.


이윽고 엄마의 끄응! 하는 신음과 함께 헐떡이는 숨소리가 들려 왔다. 성환의 손가락에


오르가즘에 도달한 것 같았다. 민규의 코에 훈훈한 비릿내가 풍겨 왔다.


민규도 잘 알고 있는 여자의 냄새였다. 엄마가 어두운 카페에서 울컥 울컥 애액을


토해 내며 암내를 풍기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3. 빈 밤


철민과 성환이 엄마를 데리고 나간 뒤에도, 민규는 한참 동안 망연자실한 채 부스에 앉아


있었다. 머릿속에 벌이라도 들어 온 것 처럼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가슴은 분노로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그러면서도 얼굴에서는 식은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분노와 모멸감에 떨며 두 주먹을 꽉 움켜 쥔 채 민규는 카페를 나섰다. 집으로 돌아


가면서 엄마의 생일 선물을 사지 못했다는 것이 문득 생각나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 서니 아무도 없는 집안이 더욱 썰렁하게 느껴졌다. 자기 방으로 들어


가 옷을 입은 상태로 침대에 벌렁 누워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다가 어느새 잠이 들고 말았다.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깬 민규는 여전히 잠에 취한 채 비틀거리며 거실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내가 꿈을 꾼 건가?)


"여보세요?"


수화기를 통해 엄마의 상냥하고 고운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엄마? 어디세요?"


"응? 여기? 아... 친구들하고 같이 있어.... 나 오늘 못들어갈 것 같아서 전화한 거야.....


밥은 먹었니? 안먹었으면 혼자라도 챙겨 먹으렴... 내일 아침에 들어 갈게..."


민규는 시계를 보았다. 저녁 9시 20분. 아까 카페에서 엄마가 철민 등을 따라 나선 게


7시경이었으니까 벌써 2시간 이상 지났다. 이미 성환이 놈도 엄마를 따먹었을게 분명했다.


중학교때 그들과 어울려 여학생들을 겁탈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 때처럼 엄마도


두 녀석에게 돌림빵을 당했겠지.... 민규의 귀에는 엄마의 비명 소리가 들려 오는 듯 했다.


(개자식들! 두고 보자!)


민규는 자기가 사모하고 경애하는 여신을, 자신의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인 친엄마를 철민과


성환 같이 막되먹은 놈들이 싸구려 여관방으로 끌고가 철저하게 유린하고 있다는 현실에


분노가 치밀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엄마가 발가 벗은 채 아들과 통화하는 걸


쳐다 보며 두 놈은 웃고 있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엄마에 대해서 만큼은 조금의 분노도 느껴지지 않았다. 더럽다거나 추잡하다는


느낌도 떠오르지 않았다. 민규에게 있어 엄마란 여전히 신성한 존재이고, 사모의 대상


이었다. 오히려 불량배들의 손에 떨어진 엄마에 대해 아련한 연민이 느껴졌다. 더군다나


모든 게 자신으로 인해 발단된 일이 아니던가?


하지만 한편으로는 철민이 성환의 엄마한테까지 손을 대려는 것으로 봐서 그들과 관계를


끊지 않았더라도, 발군의 미모를 지닌 엄마이기에 철민의 매서운 눈초리를 벗어나지는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엄마는 강해도..... 여자는 약하다.....)


전화를 끊고 밤새 잠 못 이루던 민규는 다음날 새벽 무렵에야 겨우 잠이 들었다.


4. 돌아 온 엄마


아침이 밝아왔다. 민규의 방문이 활짝 열리더니 엄마가 들어 왔다. 커튼을 제치고 햇빛을 불러 들이고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방안으로 초대했다.


찰싹!


엄마가 민규의 볼기를 때리며 일어나라고 재촉했다.


"어서 일어나지 못해! 이 게으름뱅이야! 또 지각하겠다!"


펄쩍 눈을 뜬 민규는 엄마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맑고 서늘한 눈매에 오똑한 콧날, 육감적인 입술, 아기처럼 매끄러운 피부....


민규가 사랑하는 엄마의 얼굴이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어... 엄마? 언제 오셨어요?"


엄마가 그렇게 일찍 철민 등으로부터 풀려 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있었기에 의외로


일찍 돌아 온 엄마의 등장에 민규는 깜짝 놀랐다.


"무슨 소리야? 엄마가 외박이나 할 경박한 여자로 보이니?"


아들의 엉뚱한 질문에 세영은 토라져서 되물었다.


"아뇨! 그런 게 아니구...."


(그게 꿈이었나?)


"너 지금 정상이니?"


세영은 민규의 눈꺼풀을 뒤집으며 짐짓 동공검사 흉내를 냈다.


여전히 몽롱한 의식 속에서 꿈이었든지, 아니든지 간에 민규는 카페에서 엄마 세영을


철저하게 소유했던 철민의 모습이 떠오르자 강한 질투심을 느꼈다. 그래서 코 앞에 바싹


다가와 있던 엄마의 뒷머리를 손으로 잡아 당기며 육감적이고 도톰한 입술에 자기의


입술을 마구 부벼댔다.


처음엔 가벼운 굿모닝 키스 정도로 생각했던 세영은 아들의 혀가 입속으로 파고 들자


너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


"다녀오겠습니다."


학교에 지각할 새라 허둥대며 아파트 입구를 나서는 민규의 모습을 발코니에서 내려다


보며 세영은 설레설레 고개를 흔들었다.


"요즘 아이들이란......"


하지만 세영은 민규를 탓하기 보다는 너그럽게 이해해 주었다. 자신의 미모와 매력에


대해 오만할 정도의 자부심을 간직하고 있는 그녀는 아직도 사춘기 때를 벗지 못한


민규의 행동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자신의 탓도 있다고 여겼다.


"하기야 나 같이 빼어난 미인을 엄마로 둔 것도 그 나이 땐 고역일 거야...."


세영은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거실로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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